소아 비만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성인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9~18세) 중 약 9%가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아 비만이 증가하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소아 비만의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소아 비만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소아 비만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에너지 대사 이상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부모 모두 비만이면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80%이며 한쪽 부모가 비만이면 40%, 부모 모두 정상 체중이면 7%이다. 또한 유아기 때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나 이유식을 늦게 시작한 경우, 형제자매 간에 체격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 임신 중 산모가 흡연하거나 음주한 경우, 출산 후 산후조리를 잘못한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경우 발생률이 높다. 이외에도 잘못된 식습관 및 생활 습관, 운동 부족, 과도한 TV 시청, 컴퓨터 게임, 비디오게임 등 전자파 노출, 패스트푸드 섭취 등이 소아 비만을 유발하기도 한다.
소아 비만에 대한 치료방안은 어떤 것이 있나요?
소아 비만의 치료 목표는 단순한 체중 감소가 아니라 체지방량을 줄이는 것이다. 따라서 식사요법, 운동요법, 행동수정요법, 약물치료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식사요법으로는 저열량식보다는 열량 밀도가 높은 음식을 제한해야 하며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 보다는 단백질 위주로 구성되어야 한다. 특히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들을 피해야 하는데 육류 지방, 버터, 팜유, 코코넛 기름, 쇼트닝, 마가린,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초콜릿, 사탕, 케이크, 튀김류, 도넛, 팝콘, 커피프림, 치즈, 생크림, 마요네즈, 베이컨, 햄, 소시지, 핫도그, 캔참치, 닭 껍질, 갈비구이, 삼겹살, 돼지갈비, 불고기, 피자, 햄버거, 감자튀김, 치킨, 탕수육, 자장면, 짬뽕, 카레라이스, 볶음밥, 중국음식 등이 대표적이다.
운동요법은 하루 1시간 이내로 주 5회 이상 실시하며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도록 한다. 줄넘기, 수영, 자전거 타기, 조깅, 에어로빅,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 축구, 농구, 배구, 댄스스포츠, 발레, 체조 등이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행동수정요법은 자신의 의지로 다이어트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 가족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여야 하고 환자 스스로 자기 관리능력을 향상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아이들이 살찌는 건 다 부모탓인가요?
부모 탓인 경우도 있지만 유전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특히나 최근 들어 아이들의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과체중 및 비만이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스마트폰 중독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실제로 초등학생 10명 중 7명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며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게임 또는 동영상 시청을 하면 신체활동량이 부족해지면서 에너지 소모가 줄어들고 결국 체중이 늘어나게 됩니다.
유전이면 어떡하죠?
물론 유전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결과에서는 가족력 보다는 생활환경요인이 훨씬 더 크게 작용한다고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에게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릴 때 찐 살은 나중에 키로 간다던데...
흔히 어릴 때 찐 살은 커서 키로 간다는 말이 있죠?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속설입니다. 오히려 어렸을 때 뚱뚱하면 키가 클 기회를 잃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왜냐하면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세포는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사춘기를 앞당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또래보다 일찍 2차 성징이 나타나게 되고 성장판이 빨리 닫히게 되어 최종키가 작아질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맞는 올바른 식이요법과 운동 요법을 꾸준히 시행한다면 소아 비만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